러시아어를 쓰는 가정에서 연인의 부모님을 만난다는 것은 거의 언제나 식탁을 뜻합니다. 그것도 평범한 저녁이 아니라 застолье(잔칫상)입니다. 도착하면 식탁은 이미 샐러드, 절임, 찬 요리로 가득하고, 이어서 따뜻한 요리, 그다음 차와 케이크가 나오며, 그 사이사이 건배와 이야기와 질문이 오갑니다. 러시아에서는 낯선 사람에게 예의로 웃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이 처음에는 진지해 보일 수 있지만, 손님 대접은 정말 극진합니다. 부모님이 보는 것은 존중입니다. 공손한 вы, 올바른 호칭, 손에 든 선물, 그리고 기꺼이 먹고, 듣고, 건배사를 하려는 마음입니다.
이 글에서는 서른 문장을 한글 발음과 함께 정리하고, 러시아 가정이 당연하게 여기는 예절, 러시아 밖의 러시아어권 가정, 흔한 실수, 2주 연습 계획을 이어서 소개합니다.
핵심
- 부모님이 ты(편한 말)를 제안하실 때까지는 존댓말에 해당하는 вы로 말합니다. 어른은 이름과 부칭, 즉 아버지 이름에 어미를 붙인 이름으로 부릅니다. Ольга Ивановна, Сергей Петрович처럼요. 연인에게 미리 두 이름을 물어 두거나, Как к вам лучше обращаться?(어떻게 불러 드리면 될까요?)라고 여쭤보세요.
- 빈손으로 가지 마세요. 어머니께 드릴 홀수 송이 꽃과 식탁에 올릴 케이크나 초콜릿이 대표적인 선물입니다.
- 많이 먹게 될 것, 그리고 두 번씩 권받을 것을 각오하세요. 예의상 하는 "아니요"는 믿어 주지 않습니다. 모든 음식을 조금씩 맛보고 요리를 칭찬하세요.
방문 전에
- 이름 외우기. 두 분의 이름과 부칭, 그리고 가족이 금방 이름만 부르는 사이가 되는지. 젊은 부모님이라면 한 시간 만에 просто Оля(그냥 올랴라고 해)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 꽃은 신중하게. 반드시 홀수 송이로, 짝수는 절대 안 됩니다. 짝수는 장례식용입니다. 장미, 튤립, 꽃다발이면 무난합니다.
- 식탁에 올릴 것. 케이크, 좋은 초콜릿, 아버지께 드릴 와인이나 코냑, 한국 과자나 차도 좋습니다. 어린 동생에게 줄 작은 선물도 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 미리 먹고 가지 않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음식이 나옵니다. 배고픈 채로 가는 것이 최고의 칭찬입니다.
- 깨끗한 양말.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тапочки(실내화)를 받게 됩니다.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습관입니다.
30문장
발음은 러시아어에 가깝게 한글로 적었습니다. 러시아어는 강세가 강하고 위치에 규칙이 없으니 단어마다 익히세요. 강세 없는 o는 거의 '아'로 소리 나서 спасибо는 '스파시바'입니다. 러시아어의 п, т, к는 숨을 세게 내지 않아서 'ㅃ', 'ㄸ', 'ㄲ'에 가깝게 적었습니다. r은 혀끝을 여러 번 떠는 굴리는 소리이고, вы의 '의'는 혀를 뒤로 당겨 '이'와 '우' 사이로 내는 소리입니다. 성별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말도 있어서, 남성은 рассказывал, рад, 여성은 рассказывала, рада라고 합니다. ○○에는 이름이나 단어를 넣으면 됩니다.
첫인사
| 러시아어 | 발음 | 뜻 |
|---|---|---|
| Здравствуйте! | 즈드라스트부이쩨! | 안녕하세요. 공손한 인사로, 한 분 한 분께. |
| Очень приятно, я ○○. | 오친 쁘리야뜨나, 야 ○○ | 처음 뵙겠습니다, ○○입니다. |
| Спасибо за приглашение. | 스파시바 자 쁘리글라셰니예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много о вас рассказывал(а). | ○○ 므노가 아 바스 라스까즈의발(라) | ○○ 씨가 두 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어미는 연인의 성별에 맞춥니다. |
| Как к вам лучше обращаться? | 깍 크 밤 루치셰 아브라샤짜? | 어떻게 불러 드리면 될까요? |
| Это вам, небольшой гостинец. | 에따 밤, 녜발쇼이 가스찌녜츠 | 작은 선물이에요. |
공손한 표현과 부탁
| 러시아어 | 발음 | 뜻 |
|---|---|---|
| Мне разуться? | 므녜 라주짜? | 신발을 벗을까요? |
| Где можно помыть руки? | 그졔 모즈나 빠믜찌 루끼? | 손은 어디서 씻으면 될까요? |
| Я ещё учу русский. | 야 이쇼 우추 루스끼 | 러시아어는 아직 배우는 중이에요. |
| Говорите, пожалуйста, помедленнее. | 가바리쩨, 빠잘루스따, 빠메들레녜예 | 조금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
| Извините, повторите, пожалуйста. | 이즈비니쩨, 빠프따리쩨, 빠잘루스따 | 죄송한데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
| Как это по-русски? | 깍 에따 빠루스끼? | 이건 러시아어로 뭐라고 해요? |
식사 자리
| 러시아어 | 발음 | 뜻 |
|---|---|---|
| Какой красивый стол! | 까꼬이 끄라시븨 스똘! | 상차림이 정말 멋져요! 차려진 식탁을 보고. |
| Всё очень вкусно! | 프쇼 오친 프꾸스나! | 전부 정말 맛있어요! |
| Вы сами это приготовили? | 븨 사미 에따 쁘리가또빌리? | 직접 만드셨어요? |
| Можно мне ещё немного? | 모즈나 므녜 이쇼 녬노가? | 조금 더 먹어도 될까요? |
| Спасибо, я больше не могу. | 스파시바, 야 볼셰 녜 마구 | 감사합니다, 더는 못 먹겠어요. |
| За знакомство! | 자 즈나꼼스뜨바! | 우리의 만남을 위하여! 대표적인 첫 건배사. |
| За хозяйку дома! | 자 하쟈이꾸 도마! | 안주인을 위하여! |
| Давайте я помогу убрать со стола. | 다바이쩨 야 빠마구 우브라찌 사 스딸라 | 상 치우는 것 도와드릴게요. |
대화
| 러시아어 | 발음 | 뜻 |
|---|---|---|
| Я из ○○. | 야 이즈 ○○ | ○○에서 왔어요. |
| Я по профессии ○○. | 야 빠 쁘라페씨이 ○○ | 직업은 ○○예요. |
| Мне очень нравится русская кухня. | 므녜 오친 느라비짜 루스까야 꾸흐냐 | 러시아 음식을 정말 좋아해요. |
| Мы познакомились в ○○. | 믜 빠즈나꼬밀리시 브 ○○ | ○○에서 만났어요. |
| ○○ очень много для меня значит. | ○○ 오친 므노가 들랴 미냐 즈나칫 | ○○ 씨는 저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
감사와 작별 인사
| 러시아어 | 발음 | 뜻 |
|---|---|---|
| Спасибо за тёплый приём. | 스파시바 자 쬬쁠릐 쁘리욤 |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Мне было очень приятно с вами познакомиться. | 므녜 븰라 오친 쁘리야뜨나 스 바미 빠즈나꼬미짜 | 뵙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
| Уже поздно, нам пора. | 우제 뽀즈나, 남 빠라 | 늦었으니 이제 가 봐야겠어요. |
| Приходите к нам в гости! | 쁘리하지쩨 크 남 브 고스찌! | 저희 집에도 놀러 오세요! |
| До свидания! Всего доброго! | 다 스비다니야! 프시보 도브라바! | 안녕히 계세요! 늘 건강하세요! |
러시아 가정이 당연하게 여기는 예절
- 신발은 벗고 실내화로. 말하기 전에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세요. 내어 주는 실내화도 환영의 일부입니다.
- 문지방 너머로 악수하지 않기. 미신이지만 널리 지켜집니다. 먼저 들어온 다음에 인사합니다. 남자끼리는 악수하고, 어머니께는 웃으며 здравствуйте라고 하면 충분합니다. 손을 내미시거나 안아 주시면 그에 맞추세요.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 식탁이 곧 그날 저녁. 여러 가지 샐러드, 청어, 절임, 햄 종류, 그다음 따뜻한 요리, 마지막으로 차와 케이크입니다. 아직 많이 남았으니 처음에는 조금씩 드세요.
- 건배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보통 아버지가 시작해 만남을 위해, 부모님을 위해, 안주인을 위해 건배합니다. 어느 순간 손님에게도 건배사를 청하는데, "건배" 한마디로는 부족합니다. 연인을 키워 주신 가족을 위해, 같은 두세 문장을 준비해 두세요. 돌아가신 분을 위한 잔은 부딪치지 않고 마십니다.
- 보드카는 의무가 아닙니다. 건배는 와인이나 주스로도 괜찮지만, 미리 부드럽게 말씀드리세요. 그래도 잔은 꼭 드세요. 한국처럼 어른 앞에서 고개를 돌려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 먹이는 것이 애정. Ешь, ешь!(먹어, 먹어)와 Ещё положить?(더 덜어 줄까?)가 계속 나옵니다. 사양할 때는 딱 잘라 말하지 말고 웃음과 칭찬을 곁들이세요.
- 작별은 깁니다. 현관에서 20분이 걸리기도 하고, 먼 길을 떠나기 전 잠깐 앉았다 가는 присесть на дорожку라는 풍습이 있는 집도 있습니다.
러시아 밖의 러시아어권 가정
러시아어를 쓰는 가정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같은 옛 소련 나라들과 독일, 이스라엘, 미국 같은 해외에도 많습니다. 기본은 같습니다. 이름과 부칭으로 부르는 вы, 홀수 송이 꽃, 푸짐한 식탁, 건배입니다.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에서는 대접이 더 정성스럽고, 차가 식지 않도록 조금씩 따르며, 어른에 대한 존중이 더욱 뚜렷합니다. 한국에도 고려인 가정이 있는데, 러시아어권과 한국의 풍습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에 사는 가정은 언어와 풍습이 섞이고, 부칭 대신 이름만 부르기도 합니다. 연인의 집은 어떤지 물어보세요.
흔한 실수
- 너무 일찍 ты로 말하기. 부모님이 давай на ты(편하게 말하자)라고 하실 때까지 기다리세요.
- 배부르다는 뜻으로 я полный라고 하기. '저는 뚱뚱해요'라는 뜻입니다. я наелся(여성은 я наелась)나 я больше не могу라고 하세요.
- 짝수 송이 꽃. 두 송이, 네 송이, 여섯 송이는 묘지에 놓는 꽃입니다.
- 한 번 사양하면 통할 거라 생각하기. 다시 권하실 테니 조금 받으세요.
- 빈 병을 식탁 위에 다시 올려놓기. 빈 병은 바닥에 둡니다.
- 강세를 틀리기. 뜻은 통하지만, 문장을 러시아어답게 만드는 것은 강세입니다.
2주 연습 계획
- 1~3일차: 현관. Здравствуйте, Очень приятно, я ○○, 부모님의 이름과 부칭을 꽃을 든 채로.
- 4~6일차: 식탁. 실제 식사 때 Всё очень вкусно, Можно мне ещё немного?, Спасибо, я больше не могу. 강세를 연습합니다.
- 7~9일차: 질문에 답하기. 일, 가족, 한국,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짧은 답을 준비합니다. 연인에게 вы로 말하는 부모님 역할을 부탁하세요.
- 10~12일차: 건배사. За родителей ○○!(○○ 씨 부모님을 위하여!) 같은 두세 문장짜리 건배사를 만들어 연습합니다.
- 13~14일차: 다듬기. 문장마다 한 소리만 고치고, 꼭 쓸 열 문장을 고릅니다. 대개 굴리는 r과 вы의 '의'입니다.
LinguaPair로 준비하기
LinguaPair는 커플을 위한 언어 학습 앱으로,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두 사람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연인을 초대하면 두 계정이 페어로 연결되고, 당신은 러시아어 코스를 짧은 레슨으로 진행합니다. A0와 A1 레벨은 무료이고, 서로의 레벨과 연속 학습일을 볼 수 있습니다. 번역 대결이나 단어 레이스 같은 맞대결 게임은 두 사람의 단어로 만들어지니, 위의 문장들로 시합을 해 보세요. 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실시간 통역기를 휴대폰 한 대로 식탁 위에 둘 수 있습니다. 각자 자기 언어로 말하면 한 마디씩 바로 번역되니, 건배사 뒤에 숨은 이야기를 짐작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화에 나온 단어는 단어 트레이너에 쌓여 다음 방문을 준비하는 재료가 됩니다. 게임과 무제한 번역은 Premium에 포함되며, 구독 하나로 두 사람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같은 방문과도 비교해 보세요. 독일인, 프랑스인, 이탈리아인, 스페인어권, 브라질인, 일본인, 베트남인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가 있습니다. 외국인 연인을 내 부모님께 소개한다면 외국인 연인의 부모님 인사 준비를 읽어 보세요. 결혼이 가까워졌다면 연인의 언어로 하는 결혼식 인사로, 첫 사랑의 말은 '사랑해'를 10개 언어로에서 이어 가세요.
